1. 인스타그램을 밀어낸 소셜미디어계의 신성
2020년 미국 최고 권위의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가 그해 최고의 소셜미디어 순위를 발표하던 날, 그 결과가 나오자 독자들 대부분이 고개를 갸웃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3대 소셜미디어 중 하나가 최고 순위에 오를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을 보기 좋게 뒤엎었기 깨문이다. 포스브의 커버스토리를 장식한 이름은 바로 디스코드였다. 디스코드는 일반인들이라면 생소한 이름이지만 게임 유저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메신저서비스였다. 이 소셜미디어의 신성(新星)은 온라인 게임 채팅서비스로 시작해 연간 3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범용 커뮤니티 메신저로 성장했다.
디스코드의 공습은 해외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이어졌다. 2022년 모바일인덱스가 발표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앱에서 국민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메신저와 T전화에 이어 3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는 소셜미디어의 대세로 불리는 인스타그램의 메신저를 넘어선 것이었다.
2. 실패는 교훈이 아니라 성공 그 차제임을 증명하다
원래 디스코드는 회사가 아니라 실패한 게임에 딸린 메신저 서비스에 불과했다. 창업자는 게임회사 프로그래머 출신의 제이슨 시트론. 미국 최고의 게임전문 대학인 풀세일대 출신으로 2008년 모바일 전용 게임인 오픈 페인트룰 론칭해 성공을 거둔 인물이다. 첫번째 게임 성공 후 그는 또다른 개발자인 비슈네프스키와 페이츠 포레버를 출시했지만 보기좋게 실패하고 만다. 중국의 텐센트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주목받았지만 실패작으로 끝난 것이다.
게임은 완전히 실패했지만 제이슨은 그 실패에서 성공의 실마리를 찾아냈다. 유저들이 게임을 하면서 서비스하던 음성채팅 기능에 열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기 때문이다. 이 기능만 뽑아내 만들어낸 앱이 바로 디스코드였다. 게임을 하는 유저들의 대화방에서 불협화음을 줄이겠다는 의미의 이름이었다.디스코드는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 삽시간에 퍼져나갔고, 출시 5년만에 소셜미디어시장까지 점령해버렸다. 사업에서 실패는 모든 것이 끝난 건 아니며 그 실패 자체에 성공의 해법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3. 플랫폼을 넘어 커뮤니티로...소셜미디어의 미래를 제시하다
디스코드 성공의 특별했디. 혁신적인 기술로 무장해 플랫폼화한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페이스복의 성장방식이 아니라 유저들의 자발적인 모임을 통한 커뮤니티의 활성화로 플랫폼 기업을 넘어선 기업이 됐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은 플랫폼 기업의 알고리즘에 따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방식 보다 스스로 커뮤니티를 구성해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방식을 갈구했고, 디스코드는 서버를 제공해 이들에게 놀이터를 제공했다. 웹사이트에서 별도의 설치 없이 접속이 가능하고, 채팅방과 같은 개념의 서서를 생성해 그들만의 공간을 만들어준 것이다.
디스코드의 성공방식은 소셜미디어의 핵심은 '플랫폼'이라는 사용자 환경을 넘어 '커뮤니티'라는 사용자의 관심사애 있음을 확인해준 계기가 되기도 했다.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알고리즘에 따라 관계를 맺는 것을 넘어 공통의 관심사를 찾아 공유하며 그들만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길 원하고 있었던 것이다. 소셜미디어의 미래는 결국 AI(인공지능)에 기반한 알고리즘 기술보다 관심를 공유하는 모임을 즐겨하는 인간의 본성에 더 가까울수록 성공할 확률이 크다는 사실을 증명한 기업이기도 하다.
'실리콘밸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테슬라의 또 다른 미래, 휴먼노이드 옵티머스 (0) | 2023.03.03 |
---|---|
소프트뱅크와 손정의의 향배를 가를 ARM 상장 (0) | 2023.03.03 |
미국이 칩4에 사활을 건 진짜 이유 (0) | 2023.03.02 |
메타버스 제국의 꿈, 마이크로소프트 (0) | 2023.03.01 |
1억원으로 28조원이 된 실리콘밸리 혁신아이콘 피그마 (1) | 2023.02.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