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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테슬라의 또 다른 미래, 휴먼노이드 옵티머스

by 이장 아제 2023. 3. 3.

1.   테슬라 봇의 축복받지 못한 탄생 

세계 최대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가 2022년 9월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 본사에 개최한 'AI(인공지능) 데이'.  이날 마지막 하이라이트 행사에 앨런 머스크와 함께 등장한 것은 휴머노이드 로봇인 옵티머스(테슬라봇)였다. 1년 전 머스크가 호언장담했던 인간형 로봇이었다. 하지만 반응은 싸늘했다. 테슬라봇은 내부회로와 조립부품이 그대로 드러난 상태로 눈에 띄게 뛰뚱거리며 걸어 나왔고, 움직임은 엉성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사가 만든 아틀라스가 뛰어다니고 공중재비를 도는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야심 차게 공개한 로봇에 대해 특별한 것도 새로울 것도 없다는 평가를 내렸다. 인간처럼 움직이고 말하는 로봇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던 머스크의 광팬들조차도 "실망스럽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시연회 후 공개된 테슬라봇의 영상은 전문가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상자를 손으로 자연스럽게 옮기고 물뿌리개 손잡이를 잡고 식물에 물을 주기도 했다. 부품을 손으로 집어 옮기는 모습도 포착됐다.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은 테슬라봇이 스스로 시각 이미지를 통해 상황을 판단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2. 앨런 머스크의 숨겨진 야망   

앨런 머스크가 이 엉성한 휴먼노이드 로봇을 공개한 이유는 뭘까? 답은 바로 정교한 손놀림과 상황판단이 가능한 인공지능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진짜 인간의 노동을 대체할 로봇이 등장했음을 알리는 신호기도 했다. 

실제 휴머노이드 로봇은 이미 세상에 많이 나와있지만 사람처럼 손을 정교하게 움직이며 작업은 불가능하다. 실제 아틀라스는 손이 없이 운동 능력에만 초점이 맞춰졌고  스스로 상황을 판단해 작업까지 가능한 로봇이 아니다. 테슬라봇은 하드웨어 부문에서는 실망스러웠지만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인간에 가장 가까운 로봇이라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그렇다면 머스크는 왜 테슬라봇을 만들려고 할까?  바로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을 대체할 로봇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기 때문이다. 많은 기업들이 로봇을 설치한 공장을 만들어왔지만 제품 공정이 바뀌거나 다른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새로운 로봇이 필요했다. 공장의 로봇은 특정 움직임만 가능해 일부 공정을 대신하는 '자동화된 기계'일뿐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진 못했다. 결국 새로운 공장은 새로운 로봇이 필요했고, 이는 엄청난 비용을 수반했다. 

 

3. 테슬라 봇의 미래 

 테슬라봇의 미래는 궁극적으로 인간의 노동을 대신할 값싼 휴먼노이드 로봇이다.  자율주행에서 얻은 AI기술을 접목해 스스로 사고하고 일하는 로봇을 만드는 것이다. 테슬라봇은 로봇 개발을 발표한 지 불과 1년 만에 나온 로봇이라는 점에서 머스크의 야망은 곧 현실이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특히 테슬라 봇이 주목받는 것은 대량생산 로봇이라는 점이다. 많은 휴먼노이드 로봇이 세상에 나왔지만 시제품으로만 나왔을 뿐 대량 생산된 사례는 아직 없다. 머스크는 자동차를 만든 경험을 바탕으로 로봇의 핵심인 모터와 구동시스템을 값싸게 공급하는 최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곧 대량생산을 위한 완성된 시제품을 내놓게 된다. 

특히 머스크가 공언한 가격은 더욱 놀랍다. 머스크는 대당 2만달러, 우리 돈 2,400만 원에 공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람처럼 움직이고 로봇만큼 효율이 높은 공장 노동자를 단돈 2,400만 원이면 구할 수 있다는 말이다. 머스크가 현재 200만 대 수준의 테슬라 자동차 생산량을  2030년에 연간 2,000만대로 늘릴 것이라고 자신하는 이유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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