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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웹 3.0 시대를 제대로 이해하는 방법

by 이장 아제 2023. 3. 6.

1. 공급자 중심의 웹 1.0 시대  

일반적으로 인터넷이 우리 생활을 지배하는 시대를 웹(web) 시대로 규정하고,  시대별로 웹 1.0으로 시작해 웹 2.0을 지나 2023년 현재는 웹 3.0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그렇다면 시대적 구분은 어떻게 나눌까. 

먼저 웹1.0 시대는 인터넷이 본격화한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 초반까지로 규정한다.  컴퓨터 브라우저를 통해 공급자들이 정보를 일방적으로 내보내고,  사용자가 검색을 통해 공급자가 준 정보를 얻는 방식이다. 따라서 이 시대는 정보를 취합하는 검색엔진을 기반으로 한 포털사이트의 시대였다. 당시 알타비스타, 야후, 라이코스, MSN 등이 웹 1.0 시대를 대표하는 사이트였다. 한마디로 사용자가 포털사이트에 접속해 프로바이더가 제공하는 정보를 여과 없이 받아들이는 구조였고, 사용자들의 역할은 거의 없었다. 

마케팅 이론과 접목하면 기업이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제공하면 고객들이 제품을 사는 마케팅 1.0 시대와 같은 특징을 가진다. 포드자동차가 만들어낸 '대량생산 대량판매 방식' 시스템으로 모든 것은 제품생산에 맞췄졌다. 웹 1.0 시대도 이와 비슷했다. 포털사이트가 검색엔진으로 대량의 콘텐츠를 생산해 시장에 공급하고, 사용자들은 그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시대로 특징된다. 

 

2. 사용자가 중심의 웹2.0 시대 

 2000년대 중반 공급자들의 정보를 일방적으로 소비하던 사용자들이 스스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이를 공유하면서 웹 2.0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된다. 정보검색이 아닌 정보와 경험, 심지어 철학을 공유하며 인터넷을 사용자 스스로 활용하며 전환점을 맞았다. 사용자들은 포털사이트가 제공하는 일방적인 정보를 수용하는 소비자가 아니라 스스로 정보 생산자로 나선 것이다.  이 시기의 사용자들은 자신의 경험과 기술, 지식을 인터넷에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세웠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을 재생산해 이슈화하고 공론 화하했다. 이제 인터넷 사용자들은 많은 정보를 제공해 주는 회사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의견을 공유할 공간을 주는 회사가 필요했다. 이른바 플랫폼 시대가 열린 것이다.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네이버 등이 이 시대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던 이유기도 하다. 웹 2.0 시대의 회사의 역할은 이제 정보를 파는 것이 아니라 정보과 경험을 공유하는 공간인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플랫폼에 사용자가 참여해 콘텐츠를 제공하면 회사가 이 콘텐츠를 활용해 광고와 수수료를 얻는 구조로 변화했다. 플랫폼 간의 경쟁은 정보량이 아니라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용자들을 모으는 것이 관건이 됐고, 이곳에서 바로 성패가 결정이 났다. 

 

3. 인공지능(AI)이 연 웹 3.0 시대 

웹 2.0 시대가 성숙하면서 또다른 문제가 생겼다. 공유하는 정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네트워크가 복잡해지면서 사용자가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찾아내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넘쳐나는 정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가 중요한 이슈가 되었고, 웹 3.0 시대의 서막이 열렸다.

웹 3.0의 핵심은 정보의 지능화로 규정된다. 실제 웹 3.0이라는 용어는 뉴욕타임즈의 IT전문 기자 존 마코프가 2006년 처음 사용한 것으로 기술적으로 정보의 개인화와 지능화, 이를 스스로 판단하는 상황인식능력 등이 종합돼 사용자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시대를 의미한다. 단적으로 말해 웹 3.0 시대는 컴퓨터가 사람이 되는 시대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에 기반한 맞춤형 콘텐츠 제공으로 기존 소셜미디어의 또 다른 변화를 의미한다. 구조적으로도 거대 플랫폼 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는 중앙집권화된 인터넷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분권화가 진행되고 이를 통해 사용자들과 창작자들이 플랫폼 운영에 함께 참여하는 새로운 크리에이터 경제를 위미 한다. 

 그리고 2023년 마이크로소프트의 야심작 chat GPT가 세상에 공개되면서 웹 3.0 시대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틀에 맞춘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라 맥락을 이해하는 답변을 하며 정말 사람처럼 답하고 심지어 말까지 하는 이 채봇의 등장은 '생각하는 사람'을 넘어서 '생각하는 컴퓨터'의 등장을 의미했고, 지능화된 정보의 제공이라는 시대적 사명을 현실화시킬 길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웹 3.0 시대가 본격화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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